홈팀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앞두고 현대전을 포함해 많은 경기에서 승률이 사실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시즌 후반 다소 한들리는 모습을 보였기에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일단 챔프전 직행은 모처럼 통합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야망을 키울 수 있는 결과였습니다. 한선수가 공격수들의 스타일에 맞추는 방향으로 세터의 역할이 증대되고 약 열흘만의 경기로 정규시즌 다소 아쉬웠던 분위기를 다잡아야 합니다. 현대, 한전 등 봄배구에서 상대할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를 내줬던 6라운드의 성적은 다소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현대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한전에게 3-0으로 2연승을 거두며 가볍게 챔프전에 진출했습니다. 체력을 소모한 것보다는 오히려 시즌 막판부터 이어진 연승행진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챔프전을 위한 예열을 마칠 수 있는 단계로 느껴졌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모습이야말로 국내 선수들이 주축이 되며 모든 선수가 득점력을 과시할 수 있는 스피드배구의 모습이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대니도 어느정도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고 2차전은 대니가 일찌감치 빠지는 대신 송준호, 박주형 등이 좋은 공격력을 자랑했습니다.



양 팀은 모두 외국인 선수에 의존도를 높지 않으며, 국내 선수들의 활약을 중요시 하는 토털배구, 스피드 배구의 형태를 뛰고 있습니다. 시즌 전적 4승 2패로 대한항공이 앞서고 있지만 시즌 후반부 특히 6라운드에 들어 현대는 주전 선수들을 모두 뺀 삼성전을 제외하고 파죽지세의 경기력을 자랑했습니다. 그 분위기는 한전과의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도 드러났습니다. 현대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면 시즌 후반부에 흔들렸던 대한항공에게 첫 경기부터 어려움을 선사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예상해 봅니다.